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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사) 카타르 항공사 비행 전 사전회의에 대해서 -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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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사) 카타르 항공사 비행 전 사전회의에 대해서 - *

별사탕- 2019. 2. 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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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사탕이에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비행 전 브리핑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설명하려 해요. 우리나라에서 사전회의라고 하죠? 어떤 단어를 쓰는 지는 모르겠지만, 브리핑 즉 직원회의를 비행마다 했어요. 진짜 저는 제 승무원이 마칠 때까지 스트레스를 무척이나 받았었답니다ㅜ. 일단 작은 비행기로 비행을 하러 가는 경우, 회의 시간이 1시간도 채 안 걸리는데요, 비행이 장거리거나 승무원 인원수가 10명 이상 넘어갈 시엔 회의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갑니다. 사무장이나 부사무장의 재간이지만 대부분 1시간 안팎으로 지켜진 것 같아요. 어쩜 그렇게도 사무장이나 부사장은 제가 공부를 하지 않고 회의에 들어간 걸 알았는지 저에게만 꼭 어려운 질문을 던져서 막히면 욕먹고 화내고 그날 비행은 정말 기분 좋지 않게 시작하는 거였죠.

 

 


하지만 쉬운 질문이나 좋은 부사무장이나 사무장을 만나면 만약 틀려도 조용하게 넘어갔어요. 다음부턴 잘 해오라고요^^;(그냥 제가 잘 못하는 거...) 물론 제가 제대로 모르고 가는 게 맞는 행동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 때문에 다른 승무원들은 비행도 못 하고 일하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곤 하였어요. 저는 그거에 비해 운이 좋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저려요. 그 정도로 회의 압박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쩜 다른 승무원들은 그리 쉽게 질문에 답을 하고 여유롭던지 저는 항상 긴장 상태였고 심지어 그것 때문에 비행가기가 싫을 정도 였거든요. 하지만 비행이 시작되면 저는 또 신나게 비행을 하였답니다^^. 일단 질문들은 대부분 다 저희가 교육 2달 동안 받았을 때 거기에서 나온 질문들이에요. 우리는 그걸 '리캡'이라고 불렀어요. 처음에 교육 때 받았던 두꺼운 두 권의 책을 전부 다 정독하고 외워야 그 교육을 통과할 수 있었고, 영어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는 토를 하며 공부했던 것 같아요. 생소한 비행용어들에 영어에……. 그냥 모든 동기가 카타르 군대에 들어왔다고 해도 동의했을 정도였다니깐요~

아무튼 그 교육 때 잘 듣고 통과했어도, 매 비행 전에 제 친구들은 책을 다시 펴고 공부를 하였고 그렇게 비행 전 회의에 참석하곤 했지요. 하지만 저는 성격이 그냥 될 대로 돼라. 이런 성격이어서 '오늘 통과하고 비행가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 뭐'라고 하며 게으름을 피웠어요. 제 잘못이었죠 뭐. ㅠㅠ 여러분들은 모두 공부 열심히 해가셔서 저처럼 회의 때 욕을 먹지 마시기 바랄게요^^; 그리고 리캡 전이나 후에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구요. 왜냐하면 여러 나라에서 온 승무원들이 이름과 포지션을 알아야 비행할 때 수월하기 때문이죠.

 

 

 

회의에서 서로 파악을 해요. 쟤랑 일하면 힘들겠다. 쟤는 참 일 열심히 하게 생겼다. 이 정도로~ 막상 비행기 안에 들어가면 이미지가 정반대에 승무원들도 많았구요.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는 거죠~
이렇게 리캡과 자기소개가 끝이 나면 그루밍체크를 해요. 그루밍체크랑 유니폼에 주름이 있는지, 제대로 드라이클리닝 했는지 냄새가 나는지 화장을 깨끗하게 잘했는지 안했는지 손톱이 깨끗한지 메이크업을 매칭 잘했는지, 남자크루면 신발이 깔끔한지 머리를 제대로 정리를 잘했는지 등등 그루밍 체커가 들어오면 모두 다 일어나서 손을 내밀어야 하고 유니폼을 보여주기 위해 한 바퀴 돌아야 했어요. 그때는 불만이 한가득하였던 저. 도대체 이런 걸 왜 하는지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며 솔직히 행복하진 않았답니다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카타르의 이미지니 당연히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해 보여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고객들은 그 많은 돈을 내고 좋은 질의 서비스를 받길 원하니깐요. 그렇게 회의 한 시간 정도 하고 크루 빌딩 안에 커피숍 가서 비행기를 기다리던가 아니면 바로 크루 버스를 타고 기내 준비하기 위해 비행기로 향했어요. 여기까지 사전 회의 (브리핑)에 관해 설명드렸어요. 다음 편엔 좀 더 재미난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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